금융상식

단리 vs 복리 차이 완전 정리 — 이자 계산법과 72의 법칙

글 · 머니로그 운영자 작성일

예금 가입할 때 상품설명서 귀퉁이에 적힌 ‘단리’라는 두 글자, 눈여겨보신 적 있으세요? 금리 0.1%p 차이에는 은행을 갈아탈 만큼 민감하면서 정작 그 이자가 단리로 붙는지 복리로 붙는지는 그냥 넘기는 분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같은 연 4%라도 계산 방식이 다르면 5년 뒤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달라지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차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집니다. 오늘은 단리와 복리를 실제 숫자로 풀어서 비교하고, 원금이 2배 되는 시점을 나눗셈 한 번으로 뽑아내는 72의 법칙까지 같이 정리해 볼게요.

단리와 복리, 공식 한 줄 차이가 만드는 것

1,000만 원을 연 4%로 맡겼다고 해 볼게요. 단리라면 이자는 매년 40만 원.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해마다 딱 40만 원씩입니다. 이자가 처음 맡긴 원금에만 붙기 때문이에요. 공식도 ‘원금 × 금리 × 기간’으로 끝이라 계산할 게 없죠.

복리는 첫해까지는 똑같아요. 40만 원. 그런데 둘째 해부터 갈라집니다. 원금 1,000만 원이 아니라 이자가 합쳐진 1,040만 원에 4%가 붙어서 41만 6천 원이 되거든요. 셋째 해에는 그 금액에 또 4%가 붙고요.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라서 공식이 ‘원금 × (1+금리)^기간’이 되고, 기간이 지수 자리로 올라갑니다. 곱셈이 아니라 거듭제곱이라는 것 — 시간이 길어질수록 복리가 단리를 압도하는 이유가 사실 이 한 줄에 다 들어 있어요.

연 4%로 1,000만 원, 5년 예치 비교표

그렇다면 그 한 줄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차이를 만드는지 표로 확인해 볼게요. 1,000만 원을 연 4%로 5년 맡겼을 때 해마다 쌓이는 누적 이자를 세전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경과 기간단리 누적 이자연복리 누적 이자차이
1년400,000원400,000원0원
2년800,000원816,000원+16,000원
3년1,200,000원1,248,640원+48,640원
4년1,600,000원1,698,586원+98,586원
5년2,000,000원2,166,529원+166,529원

5년 모아 봐야 차이가 약 16만 7천 원. 솔직히 좀 심심하죠? 맞아요, 복리는 초반에 티가 안 납니다. 그런데 같은 조건으로 20년을 굴리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단리 이자는 800만 원에서 멈추는데 연복리는 약 1,191만 원. 격차가 약 391만 원, 원금의 40% 가까이로 벌어집니다. 5년치만 보고 “복리 별거 없네” 하며 접어 버리기 쉬운데, 그렇게 넘기기엔 아까운 구조예요. 복리의 핵심 재료는 금리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내 예치 금액과 금리로 직접 돌려 보고 싶다면 예적금 이자 계산기에 숫자만 넣으세요. 단리·복리 이자가 바로 나란히 나옵니다.

같은 복리라도 연복리와 월복리는 다릅니다

복리 상품이라고 다 같은 방식일 거라 여기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이자가 1년에 한 번 원금에 합쳐지면 연복리, 매달 합쳐지면 월복리인데, 합쳐지는 주기가 짧을수록 최종 금액이 조금씩 커집니다. 같은 조건(1,000만 원, 연 4%, 5년)으로 계산하면 연복리 이자는 2,166,529원, 월복리는 2,209,966원. 월복리가 약 4만 3천 원 더 많고, 단리와 비교하면 약 21만 원 차이입니다.

극적인 차이는 아니에요. 그래도 같은 표면금리라면 월복리가 항상 이깁니다. 그러니 금리 숫자가 똑같은 두 상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이자 지급·재투자 주기예요. 참고로 시중 정기예금 상당수는 만기에 단리로 이자를 한 번에 주는 구조이고, 월복리를 내세운 상품은 상품명이나 설명서에 따로 표시된 경우가 많으니 가입 전에 ‘이자 계산 방법’ 항목을 꼭 열어 보세요. 상품별 금리와 계산 방식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비교공시 파인에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고요.

저도 몇 해 전 예금 만기를 앞두고 비슷한 갈림길에 선 적이 있어요. 주거래 은행 앱에 이율은 같은데 이자 방식만 다른 상품이 둘 나란히 떠 있었는데, 월복리 쪽에 마음이 기울다가도 급여 이체 조건이 걸려 있어서 며칠을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결국 조건을 감수하고 월복리 쪽에 넣었는데, 정작 계산보다 신청 버튼을 누르기까지가 더 오래 걸렸네요.

72의 법칙 — 원금 2배까지 몇 년 걸릴까

연 4%로 굴리는 돈이 2배가 되려면 몇 년 걸릴까요? 72 ÷ 4 = 18년. 이게 72의 법칙입니다. 72를 연 수익률 숫자로 나누기만 하면 원금이 2배 되는 기간이 대략 나와요. 연 6%면 72 ÷ 6 = 12년, 이런 식이죠.

‘대략’이라고 했지만 오차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연 4% 복리로 원금이 정확히 2배 되는 기간은 약 17.7년인데 추정치는 18년. 연 6%는 실제 약 11.9년 대 추정 12년이고, 연 8%는 실제 약 9.0년 대 추정 9년. 일상적인 금리 범위라면 암산용으로 충분하다는 뜻이에요. 거꾸로 쓰는 것도 됩니다. “10년 안에 원금을 2배로 만들고 싶다”면 72 ÷ 10 = 연 7.2%의 수익률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바로 나오는데, 이 숫자가 예금 금리로 닿을 수 있는 수준인지 아닌지를 보면 내 목표가 현실적인지가 그 자리에서 판가름 나죠. 저는 이 역산이야말로 72의 법칙의 진짜 쓸모라고 봐요.

실전에서 복리 효과를 만드는 방법

지금까지는 복리가 알아서 불어나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앞서 짚었듯 예금·적금은 단리형이 많아서 가만히 있으면 복리 효과가 저절로 생기지 않아요. 구조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가장 손쉬운 건 만기 재예치예요. 예금이 만기 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통째로 다시 예치하는 것. 이것만으로 1년 단위 복리와 똑같은 효과가 납니다. 관건은 이자를 생활비로 빼 쓰지 않는 건데, 만기 알림이 오면 그날 바로 재예치하는 쪽을 권해요.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그 돈이 슬그머니 다른 데로 새기 쉽거든요. 어떤 상품에 다시 넣을지 고민된다면 예전에 정리한 적금 vs 예금 vs 파킹통장 선택 가이드가 도움이 될 거예요.

투자 계좌라면 배당·분배금 재투자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받은 분배금을 인출하지 않고 다시 사들이면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가 그대로 재현되죠. 그리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장기 적립 — 복리는 후반부에 가속이 붙어서 일찍 시작하는 쪽이 무조건 유리한데, 목돈이 없어도 매달 나눠 넣는 방식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요. 이 부분 숫자는 적립식 vs 거치식 시뮬레이션 비교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하나 더. 복리는 수익에만 작동하는 게 아니에요. 매년 빠져나가는 보수·수수료도 똑같이 복리로 누적돼서 장기 수익을 갉아먹습니다. ETF 총보수와 실부담비용에서 계산했듯 연 0.5%p의 비용 차이도 10년이면 무시 못 할 금액이 돼요.

세금까지 넣어야 진짜 내 이자

마지막으로 찬물 한 바가지 끼얹을게요. 위 표의 숫자는 전부 세전입니다. 예금 이자에는 2025년 세법 기준 이자소득세 14%에 지방소득세 1.4%를 더한 15.4%가 원천징수돼요. 단리 5년 이자 200만 원이라면 세금 30만 8천 원을 뗀 약 169만 원이 실제 수령액이라는 뜻이죠. 복리로 불렸다고 봐주는 것도 없습니다. 같은 세율이 그대로 적용되니까 상품을 비교할 때는 항상 세후 금액으로 따지는 습관이 필요해요. 세율과 비과세 요건은 개정될 수 있으니 정확한 기준은 국세청 홈택스에서 확인하고, 가입 시점에 한 번 더 살펴보는 게 안전하고요.

다음 글에서는 ISA 중도인출 하는 법 — 원금 인출과 해지의 세금 차이를 다뤄 볼게요. 복리로 불린 돈을 꺼낼 때 세금이 어떻게 갈리는지 궁금하셨다면 이어서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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