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계좌

ISA 만기 후 연금계좌 이전으로 추가 세액공제 받는 방법

글 · 머니로그 운영자 작성일

ISA에 가입하고 3년이 지나면 어느 날 증권사 앱에 “만기 도래 안내” 알림이 하나 뜹니다. 이 화면 앞에서 대부분은 두 갈래로만 고민해요. 해지해서 현금으로 뺄까, 아니면 그냥 연장할까. 그런데 이 시점에만 잠깐 열리는 세 번째 문이 있습니다.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기는 것인데, 평소에는 존재하지 않던 추가 세액공제 한도가 이때만 생겨요. 한 번 지나치면 다음 만기까지 다시 3년을 기다려야 하는 기회라서, 제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와 실제로 얼마가 통장으로 돌아오는지를 숫자로 짚어 볼게요.

만기 자금을 연금계좌로 옮기면 생기는 두 가지 혜택

규칙 자체는 한 문장입니다. ISA 의무가입기간 3년을 채우고 만기 해지한 돈을 만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연금저축이나 IRP에 납입하면, 그 금액을 연금계좌 납입액으로 인정해 준다. 여기서 혜택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무게는 확실히 한쪽에 쏠려 있어요.

핵심은 세액공제 한도가 늘어난다는 겁니다. 이전한 금액의 10%, 최대 300만 원까지 그해에 한해 세액공제 한도가 추가로 생겨요. 이 300만 원은 기존 한도 안에서 채워지는 게 아니라 그 위에 별도로 얹히는 금액입니다. 연금계좌의 기본 세액공제 한도는 2025년 세법 기준 연 900만 원(연금저축 600만 원, IRP 합산 시 900만 원)이고, 300만 원은 여기에 그대로 더해지는 추가분이에요. 그래서 이전한 해에는 최대 1,200만 원까지 세액공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 한도 구조가 아직 헷갈린다면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 총정리를 먼저 읽고 오는 쪽이 이 글을 소화하기 훨씬 편할 거예요.

다른 하나는 납입 한도 쪽입니다. 연금계좌에는 연 1,800만 원이라는 납입 한도가 있는데, ISA 만기 자금은 이 한도와 별개로 들어가요. 만기금이 몇천만 원이어도 한도에 막히지 않고 통째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이죠. 세부 요건은 이전을 실행하는 시점에 국세청 안내와 홈택스 공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얼마나 돌려받는지 숫자로 계산해 볼게요

세액공제율부터. 2025년 세법 기준으로 총급여 5,500만 원 이하(종합소득 4,500만 원 이하)면 16.5%, 이를 넘으면 13.2%입니다(지방소득세 포함).

총급여 5,000만 원인 직장인이 ISA 만기금 3,5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연금저축으로 이전했다고 해 볼게요. 3,000만 원의 10%는 300만 원이니 추가 한도가 꽉 찹니다. 여기에 16.5%를 곱하면 49만 5,000원. 이전 신청 한 번으로 연말정산 때 이만큼이 더 돌아온다는 계산이에요. 같은 해에 연금저축·IRP로 900만 원을 따로 납입해 기본 한도까지 다 채웠다면 공제 대상은 총 1,200만 원이 되고, 환급액은 198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만기금이 1,000만 원이라면 추가 한도는 100만 원, 16.5% 기준으로 16만 5,000원이 돌아오고요.

거꾸로 말하면 3,000만 원을 넘겨 이전해도 추가 한도는 300만 원에서 멈춥니다. 세액공제만 놓고 보면 그 이상 옮기는 건 의미가 없다는 얘기예요. 내 소득 구간과 납입 계획에 맞춘 정확한 금액은 연금저축·IRP 세액공제 계산기에 숫자만 넣으면 바로 나옵니다.

절차는 단순한데, 걸려 넘어지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순서는 네 단계예요. ISA가 의무가입기간 3년을 지났는지와 만기일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만기 해지하고, 60일 이내에 연금저축이나 IRP로 자금을 넣고,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 때 해당 금액이 반영됐는지 확인하면 끝.

문제는 세 번째 단계에서 생깁니다. 만기금을 그냥 이체만 하면 일반 납입으로 처리될 수 있어요. 반드시 연금계좌를 보유한 금융회사에 “ISA 만기자금 전환 납입”이라고 신청해야 추가 한도가 붙습니다. 돈은 똑같이 들어갔는데 처리 방식이 달라서 혜택을 통째로 놓치는, 가장 억울한 실수가 여기서 나와요.

받는 계좌를 연금저축으로 할지 IRP로 할지 고민된다면 연금저축펀드 vs IRP 비교 글에서 정리한 기준이 도움이 될 겁니다. 참고로 두 계좌에 나눠서 넣는 것도 가능해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돈만 옮기면 알아서 처리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절차를 검색해 보니 신청 방법이 금융사마다 달라서, 앱 메뉴에서 바로 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고객센터 전화나 지점 방문이 필요하다는 후기도 눈에 띄더라고요. 용어도 통일돼 있지 않아서 검색어를 조금씩 바꿔 가며 찾아야 겨우 원하는 안내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 혜택이면 버튼 하나로 끝나게 해 둘 만도 한데, 생각보다 손이 가는 절차라는 게 좀 의외였어요.

만기 자금, 세 가지 선택지를 나란히 놓으면

만기 시점의 선택지는 크게 현금 인출, 연금계좌 이전, ISA 재가입 세 가지입니다. 어느 쪽이 정답이라기보다, 이 돈을 언제 쓸 건지가 갈림길이에요. 표로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선명합니다.

구분현금 인출연금계좌 이전ISA 재가입
세제 혜택ISA 비과세·분리과세로 종료이전액 10%(최대 300만 원) 추가 세액공제비과세 한도가 새로 시작
자금 유동성완전 자유사실상 55세 이후 연금 수령까지 묶임원금 범위 내 중도 인출 가능
적합한 경우1~2년 내 쓸 계획이 확실한 돈노후 자금으로 확정 + 환급까지 챙기고 싶을 때중기 목돈 운용을 계속하고 싶을 때

표에서 눈여겨볼 건 유동성 줄입니다. 연금계좌로 간 돈은 사실상 55세까지 묶이니까, 세제 혜택이 아무리 커 보여도 쓸 시점이 정해진 돈이라면 애초에 후보에서 빼는 게 맞아요. 그리고 세 가지를 섞는 것도 가능합니다. 만기금 4,000만 원 중 3,000만 원만 연금계좌로 옮겨 추가 한도 300만 원을 채우고, 나머지 1,000만 원은 ISA에 재가입해 다시 굴리는 식이죠. ISA 유형별 특징이 가물가물하다면 ISA 계좌 유형 정리 글을 다시 보고 재가입 유형을 골라도 좋습니다.

옮기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주의사항

제일 무거운 건 역시 유동성입니다. 연금계좌로 옮긴 돈 중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은 55세 이전에 중도 인출하면 기타소득세 16.5%가 붙어요. 13.2% 구간에서 공제받은 사람이라면 돌려받은 것보다 더 토해 내는 구조입니다. 몇 년 안에 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돈이라면, 저는 애초에 옮기지 않는 쪽이 맞다고 봐요.

추가 공제는 이전한 그해에 한 번만 적용됩니다. 매년 반복되는 혜택이 아니에요. 60일 기한을 넘기면 같은 자금이라도 일반 납입으로만 처리된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세요. 이 글의 수치는 2025년 세법 기준이고 추가 한도 자체가 개정될 가능성도 있으니, 실행 직전에 국세청 홈택스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최신 기준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걸 권합니다.

실행에서 가장 흔한 실패는 준비 부족이 아니라 날짜입니다. 60일이라는 기한은 만기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에게만 넉넉하지, 만기 알림을 무심코 지나친 뒤 뒤늦게 챙기면 며칠 사이에 300만 원 한도가 통째로 날아가요. 증권사 앱의 계좌 상세 화면에서 ISA 만기일을 확인해 달력에 만기일과 그로부터 60일째 되는 날을 함께 표시해 두면, 전환 납입 신청 자체를 놓칠 일이 줄어듭니다.

다음 글에서는 중개형 ISA에서 살 수 있는 상품과 없는 상품을 하나씩 짚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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