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투자

금 투자 방법 4가지 비교 — KRX 금시장·금 ETF·골드뱅킹·실물 골드바

글 · 머니로그 운영자 작성일

금 투자라고 하면 골드바 한 덩이를 금고에 넣어 두는 장면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아요. ‘금은 실물로 쥐고 있어야 진짜 내 것’이라는 말도 워낙 익숙하죠. 그런데 비용을 하나씩 뜯어보면, 이게 금 투자에서 제일 비싼 오해입니다.

실물 금은 사는 순간 부가가치세 10%에 제작·유통 수수료까지 얹어서 시작해요. 금값이 10% 올라도 되팔면 본전이 안 되는 구조라는 뜻이죠. 같은 금값 상승을 누려도 KRX 금시장·금 ETF·골드뱅킹·실물 골드바 중 무엇으로 샀느냐에 따라 손에 남는 돈이 확 달라진다는 게 이 글의 요지예요. 그 차이가 어디서 벌어지는지, 네 가지를 수수료와 세금 기준으로 나란히 놓고 봤습니다.

사는 곳부터 다른 네 가지 방법

네 방법은 애초에 ‘어디서 사느냐’부터 갈립니다.

KRX 금시장은 증권사에서 금 현물 전용 계좌를 튼 다음,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금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이에요. 1g 단위로 거래되고, 산 금은 한국예탁결제원에 실물로 보관됩니다. 금 ETF는 금값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일반 주식계좌에서 매매하는 거고요.

골드뱅킹은 은행 앱에서 만드는 금 통장인데, 돈을 넣으면 그 시점 시세만큼 금이 0.01g 단위로 쌓입니다. 진입장벽으로 치면 네 개 중 가장 낮아요. 실물 골드바는 은행 창구나 금 유통업체에서 금괴를 직접 사는, 다들 머릿속에 그리는 바로 그 방법이고요.

구분KRX 금시장금 ETF골드뱅킹실물 골드바
거래 창구증권사 금현물 계좌증권사 주식계좌은행 금 통장은행·금 유통업체
최소 단위1g1주0.01g골드바 1개
매매 비용수수료 0.2~0.3% 수준매매수수료 + 연 보수 0.3~0.7%매매 시 1% 안팎(고시가격에 반영)부가세 10% + 수수료 5% 안팎
매매차익 세금비과세배당소득세 15.4%배당소득세 15.4%비과세
부가가치세 10%실물 인출 시에만없음실물 인출 시살 때 바로
금융소득종합과세합산 안 됨합산 대상합산 대상해당 없음

수수료율과 보수는 증권사·운용사·은행마다 제각각이라, 표의 숫자는 대략의 감을 잡는 용도로만 보고 가입 전에 각 회사 공시를 꼭 확인해 주세요.

진짜 갈림길은 세금입니다

네 방법의 승부는 사실상 세금에서 납니다.

2025년 세법 기준으로 KRX 금시장의 매매차익은 비과세예요. 이자·배당이 연 2,000만 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쳐 매기는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아예 안 잡히고요. 반면 금 ETF와 골드뱅킹의 차익은 배당소득으로 봐서 15.4%가 원천징수되고, 종합과세 합산 대상에도 들어갑니다. 이 2,000만 원 기준이 왜 중요한지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을 정리한 글에서 자세히 풀었어요. 굴리는 금액이 커질수록 KRX 금시장의 비과세가 세지는 이유죠.

실물 골드바의 ‘비과세’는 표만 보면 유리해 보이는 항목이에요. 되팔 때 차익에 세금이 붙지 않는 건 맞습니다. 다만 그 비과세는 살 때 이미 부가가치세 10%를 완납한 뒤에 주어지는 것에 가까워요. 매수 단계에서 금액의 10%를 세금으로 선납했으니 매도할 때 한 번 더 떼이지 않을 뿐이고, 금값 상승분이 이 선납한 10%를 넘어서야 비로소 실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금 세제는 개정 논의가 꾸준히 오가는 영역이라, KRX 금시장 비과세를 포함한 혜택이 앞으로도 그대로 갈 거라 단정하긴 어렵습니다. 매수 전에 국세청 최신 안내를 한 번 열어보는 편이 안전해요.

100만 원을 넣으면 실제로 얼마가 남을까

수수료와 세금을 다 반영하면 결과가 얼마나 갈리는지 같은 조건에서 계산해 봤어요. 금값이 1년 동안 10% 올랐다고 치고, 100만 원을 넣었다가 전량 매도하는 상황입니다. 수수료는 앞 표의 예시 수치를 그대로 가져왔어요.

방법비용(수수료·보수·부가세)세금남는 순수익(대략)
KRX 금시장왕복 수수료 약 6,300원(0.3%씩)0원약 9만 4,000원
금 ETF연 보수 약 5,000원(0.5%)차익의 15.4%, 약 14,600원약 8만 원
골드뱅킹매매 스프레드 약 21,000원(1%씩)차익의 15.4%, 약 12,000원약 6만 6,000원
실물 골드바부가세 10만 원 + 수수료 5만 원0원약 -5만 원

같은 10% 상승인데 결과는 +9만 4,000원부터 -5만 원까지 벌어집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실물 골드바예요. 금값이 15% 넘게 올라야 겨우 본전이 되는 셈이라, 쥐고 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투자 수단으로는 가장 불리해요. 다만 이 계산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라, 실제 수수료율과 매매 시점, 보유 기간에 따라 숫자는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저도 주거래 은행 앱에 골드뱅킹 통장이 하나 있는데,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을 나란히 띄워 놓고 그 벌어진 폭부터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0.1g 사면서 매번 그러고 있자니 스스로도 좀 쩨쩨하다 싶은데, 한번 눈에 들어온 뒤로는 그냥 못 지나가겠더라고요.

소액 적립식이라면 이 순서로 따져 보세요

다달이 10만~20만 원씩 쌓아 가는 적립식이라면, 답은 KRX 금시장과 금 ETF 둘로 좁혀집니다.

KRX 금시장은 1g 단위라 소액 매수가 되고, 비과세가 그대로 따라와요. 금 ETF는 자동 적립 매수를 걸어 두기 편한 대신 연 보수가 꾸준히 빠져나가는데, 같은 금을 추종해도 상품마다 보수 차이가 꽤 납니다. 그래서 고를 땐 ETF 총보수와 실부담비용을 비교한 글의 기준으로 걸러 보길 권해요. 이름 끝에 (H)가 붙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데, 이 차이는 환헤지 ETF와 환노출 ETF 비교 글에 정리해 뒀습니다.

금 ETF의 15.4%가 아깝다면, 중개형 ISA에서 사는 우회로도 있어요. 중개형 ISA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을 정리한 글에서 다뤘듯 국내 상장 금 ETF는 ISA에서 매수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수익 200만 원까지 비과세에 초과분도 9.9% 분리과세로 끝나거든요. 내 예상 수익이면 세금이 얼마나 줄지는 ISA 절세효과 계산기에 숫자만 넣어 보면 바로 나옵니다.

시작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

골드뱅킹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이름과 달리 예금이 아니라서 예금자보호가 안 됩니다. 금값이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그대로 나고, 국제 금값이 달러로 매겨지는 탓에 원/달러 환율 변동까지 수익률에 섞여요. KRX 금시장도 실물 인출을 하는 순간 부가가치세 10%와 인출 수수료가 붙으니, 언젠가 골드바로 찾을 생각이라면 이 비용까지 미리 계산에 넣어 두는 게 맞고요.

그리고 이 글의 세율과 비과세 내용은 2025년 세법 기준이라 언제든 개정될 수 있어요.

방법을 고르는 출발점은 결국 목적이에요. 내가 금을 왜 사려는지 — 몇 년 굴리다 팔 투자인지, 그냥 실물로 쥐고 있고 싶은 건지 — 부터 정하면 후보가 자연스럽게 좁혀집니다. 투자로 접근한다면 앞서 계산한 순수익 차이 탓에 실물 골드바가 가장 먼저 빠지고, 소액 적립이라면 KRX 금시장과 금 ETF가 남죠. 방향이 정해졌으면 해당 회사의 수수료·보수 공시부터 열어 보고, 실제 매수 전에는 국세청 홈택스와 금융감독원 공지에서 최신 기준을 한 번 더 점검하세요.

다음 글에서는 연말정산 환급액이 사람마다 갈리는 이유, ‘소득공제 vs 세액공제 차이’를 다뤄 볼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